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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엔스 7실점에도 3-7→8-7 뒤집기, LG 구본혁의 연장 11회 끝내기 승

LG 트윈스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은 난타전 끝에 연장 11회 말 구본혁의 끝내기 안타로 끝내 웃었다. L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회 말 구본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주중 3연전을 2승 1패의 우세 시리즈로 장식한 LG는 시즌 6승 4패 1무를 기록,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NC는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양 팀 합계 24안타(LG 10안타, NC 14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결국 양 팀 선발 투수 모두 일찍 내려갔다. LG의 에이스 디트릭 엔스는 4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고, NC 선발 김시훈은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 1사 후 권희동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 후, 맷 데이비슨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권희동이 홈을 밟았다.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오스틴 딘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로 3-1을 만들었다. NC는 재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서호철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성욱의 안타-김형준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김주원의 1타점 적시타에 이은 상대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2, 3루에서는 내야 땅볼로 아웃 카운트와 득점을 맞바꿔 4-3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권희동의 1타점 2루타까지 나왔다. NC는 3회 선두 타자 김성욱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3루를 연속 훔쳤고 김주원의 내야 땅볼 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LG는 3회 말 1사 후 문보경의 오지환의 연속 안타에 이은 박동원이 11구 승부 끝에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어 문성주가 바뀐 투수 최성영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LG 4번 타자 오스틴은 5-7로 뒤진 6회 말 2사 1루에서 좌측 폴대를 맞히는 동점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3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 만에 추가한 시즌 3호 홈런이다. 비거리는 116.6m였다. NC는 7회 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작전 실패로 다시 앞서나가는 데 실패했다. NC는 9회 초 황금찬스도 놓쳤다. 박민우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박건우의 내야 땅볼 때 오지환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서호철의 희생번트 작전에 실패했으나, 김성욱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후속 김형준과 김주원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NC와 달리 오지환의 희생 번트 작전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박동원이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그 사이 2루 주자 최승민이 상대 1루 송구 때 3루를 노리다가 태그 아웃돼 공수 교대가 이뤄졌다. NC는 연장 11회 초 무사 1, 2루 서호철 타석에서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이 병살타로 이어졌고, 결국 2사 1·3루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연장 11회 말 홍창기와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1, 2루에서 오스틴의 외야 뜬공 때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구본혁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 4시간 15분이 넘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구본혁은 경기 뒤 "꿈에 그리던 (끝내기) 장면이 나왔다. 예전에는 이런 찬스에서 절대 타석에 서지 못하는 선수였는데 오늘 기회를 얻은 점이 기쁘다"고 했다. 수비형 내야수였던 그는 상무 야구단 전역 후 올 시즌 타율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확실히 타격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04 22:47
프로야구

[KS 3] '체감온도 영하 4도' 뚝 떨어진 가을 날씨, KS에 내린 ‘실책 경계령’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차전. 2023년 KBO리그 최고의 두 팀이 펼친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실책이 속출했다. 체감 온도 6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가 변수로 작용했다. 플레이오프(PO) 때와 차원이 다른 추위였다. PO 5차전이 열린 지난 5일 수원에는 가을비가 내렸지만, 평균 기온은 18.2도로 따뜻했다. 선수들은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6일을 기점으로 수도권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KS 1차전이 열린 7일엔 최저 기온이 3.6도까지 떨어졌다. 최고 기온도 9.9도에 불과해 오후 훈련 상황도 좋지 못했다. 선수들은 목토시를 단단히 껴입고,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다.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KS 1차전에서 양 팀 합계 5개의 실책이 나왔다. 이 중 긴 휴식기로 경기 감각까지 떨어져 있는 LG 트윈스가 4개를 기록했다. 기록된 실책만 5개일 뿐, 보이지 않은 실책은 더 많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1회 말 KT 위즈 2루수 박경수(39)가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병살에 실패했다. 4회 초엔 중계 플레이를 하던 LG 베테랑 내야수 오지환(33)도 악송구로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KT 주자 앤서니 알포드(29)의 본헤드플레이로 역전 위기는 넘겼지만, 이어진 투수 케이시 켈리(34)의 홈 송구를 포수 박동원(33)이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역전 위기를 재차 맞기도 했다. 평소답지 않은 수비가 이어졌다.추위에 굳은 모습이 역력했다. 수비 범위도 평소보다 좁았고, 내야수들이 땅볼 타구를 단번에 잡지 못한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양 팀 사령탑들이 우려했던 추위로 인한 경기력 변수가 고스란히 나온 장면들이었다. 10일 열리는 3차전은 더 추워질 전망이다. 이날 예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오후 6~7시 수원의 기온은 영상 2~3도까지 떨어진다. 체감온도는 6시 영상 1도, 7시 영하 1도로 떨어진다. 이후 영하 4도까지 떨어질 전망. 올 들어 가장 추웠다던 7일 1차전의 최저 3.6도보다도 더 추워졌다. 강추위가 예상된다. 선수들에게도 실책 경계령이 내려졌다. 반면, 강추위도 야구팬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KBO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 1만7600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4시간 반 전인 오후 2시에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뜨거운 응원 열정으로 강추위를 극복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15:40
해외축구

세계가 인정한 ‘KIM’, 2023 발롱도르서 수비수 중 최고 순위로 우뚝

‘철기둥’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30인에 오른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에 주목한 모양새다.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이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통산 67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이기도 하다. 1956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발롱도르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위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김민재는 지난달 초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있는 일. 한국 선수로 한정한다면 5번째 사례였다. 지난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주장’ 손흥민이 2022년 기록한 11위였다. 첫 득표 역시 손흥민이 기록했는데, 2019년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김민재의 포함 소식이 의미 있는 건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일한 수비수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맨시티 소속으로 지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다. 그는 공식전 43경기 나서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그바르디올은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 소속으로 활약, 공식전 41경기 3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선 3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FA컵 격인 DFB-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CL에선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하이라이트는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크로아티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전 경기 풀타임 나서며 대회를 3위로 마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왼발을 주로 쓰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김민재 역시 개인 활약과 클럽, 국가대표 성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7월 SSC나폴리(이탈리아)에 합류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튀르키예에서 단 1년밖에 활약하지 않아 세리에 A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심지어 김민재는 나폴리의 오랜 기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상태였다.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단의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비난을 환호로 바꿨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이달의 선수상(9월)을 차지했으며,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이다.2022~23시즌 나폴리는 2022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서도 순항했다. 나폴리는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나폴리는 UCL 8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패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는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시티가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 당초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새롭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결국 김민재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의 정성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민재는 7월 중순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상태였는데, 뮌헨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지난 7월 19일 뮌헨은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메디컬테스트 장면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어 김민재가 서울 한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고,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입성을 환영했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뮌헨의 새로운 수비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그를 조명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는 “많은 태클에 성공한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 사이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국가대표인 그는 놀라운 수비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 능하고 발재간이 뛰어나다. 마치 과거 네덜란드의 스탐과 닮은 점이 있다”고 조명했다. 끝으로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한 축구인들의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먼저 모리뉴는 “토트넘 시절, 그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그의 레벨을 봐라. 톱 플레이어다”고 말했다. 이어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그는 경기당 최소 20번의 놀라운 일을 해낸다. 그는 공을 몰고 5초 안에 상대편 박스까지 뛸 수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 바라기’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8월 개막을 앞두고 사무국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침착하고 솔직하다.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실제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독일로 향해 뮌헨 선수단과 코치진을 마주했다. 훈련 첫날부터 영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이어간 그는 훈련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팬서비스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당시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꼭 껴안고 거듭 인사를 건네더니 뺨을 만지더니 볼에 입을 맞추려는 제스처까지 했다. 투헬 감독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내가 약속한다”며 그를 격려했다.김민재는 프리시즌부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며 입지를 넓혀갔다. 첫 경기인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결승전에선 교체 투입됐지만, 이후에는 컵대회를 제외한 모든 공식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파트너로 낙점된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부상 여파로 복귀가 늦어졌고, 그동안 합을 맞춘 다요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민재만이 쉴 틈 없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위기가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다소 의아한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해당 발언이 나온 10월 초 뮌헨은 공식전 9경기 6승 2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28득점 12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시 한번 실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지난 23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선 102개의 패스를 100%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고,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승리를 함께했다.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발롱도르서 22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발롱도르 30인 명단에서 함께 이름을 올린 수비수 디아스는 30위,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가 향후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을지가 팬들의 관심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10.31 10:00
국가대표

16강 승리에도 웃지 않은 황선홍 감독 "승기 잡았을 때 침몰시켜야…교훈 준 경기" [항저우 2022]

"승기를 잡았을 때 상대를 침몰시키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는다. 오늘은 그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황선홍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은 5-1 대승과 8강 진출에도 축배를 들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 키르기스스탄과 맞대결에서 5-1로 대승을 거두며 3연속 우승을 향한 쾌진격을 이어갔다. 점수가 말해주듯 조별 예선 3경기 16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쾌조의 경기력이 16강전에서도 이어졌다. 4경기 합계 21득점 1실점. 현재까지는 아시안게임 무대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그 1실점이 황선홍 감독에게는 목의 가시처럼 걸렸을 수 있다. 이날 한국은 페널티킥으로 백승호(전북 현대)가 첫 득점을 기록한지 1분 만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추가 골을 신고했다. 단숨에 몰아치던 상황이었으나 그 기세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실책성 플레이로 점수를 내줬다. 전반 28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백승호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볼 터치를 실수했다. 이를 막사트 알리굴로프가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았고, 그는 페널티 박스 안까지 그대로 진격한 후 만회점까지 연결했다. 한국이 후반 석 점을 더 몰아치면서 1실점의 상처는 빠르게 가라앉는 것 같았다.하지만 황선홍 감독과 선수단은 이를 잊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황 감독은 "다음 라운드로 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축구는 흐름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승기를 잡았을 때 상대를 침몰시키지 못하면 상대에게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는 거다. (선수들에게) 오늘이 그런 교훈을 주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다음부터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전 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단숨에 석 점을 몰아치며 팽팽했던 경기를 일방적인 흐름으로 맞바꿨다. 황선홍 감독은 "전반전 끝난 후 경기에 루즈한 부분이 조금 많았다. 실점 장면 빼고도 실수가 상당했다. 공격을 진행하면서 전진하려고 할 때 뒤로 하는 패스가 많았다. 하프 타임 때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 집중을 시켰다. 우리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려면 볼 소유가 상당히 중요하다. 교체를 통해 그런 부분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황 감독은 이어 "오늘 우리가 조직적으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의 문제가 많이 있었다. 역습 상황 등이다. 예선을 통해 그런 상황을 많이 맞닥뜨리지 않아 선수들이 상황이 조금 생소하고, 상황 인지가 조금 부족했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입장에서 조금 어려움도 겪었다"며 "8강에 올라가서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벌어질 거다. 심리적으로 그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오늘 경기 후 3일 텀이 있다. 그 안에 그런 부분을 조직화해 8강, 4강, 결승을 대비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한국의 다음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8강까지 올라온 전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홈 팬들이 이번 대회 종목을 불문하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홈 어드밴티지 판정이 나올 거라는 예상도 많다. 황선홍 감독은 "충분히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많은 홈 관중들, 상대 팀의 거친 플레이 등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우리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과 한 발 한 발 앞으로 향해 나아가겠다. 굉장히 좋은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진화(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7 23:47
프로야구

[IS 냉탕] 실책 5개+볼넷 10개...유일하게 열린 고척 매치업, 프로 수준 미달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6회까지 2시간 6분이 걸렸다. 볼넷은 양팀 합계 11개, 실책은 3개나 나왔다. 경기는 두산이 11-4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긴 팀도 온전히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득점이 나오는 과정 모두 매끄럽지 않았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1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과 후속 김재호가 모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호세 로하스가 적시타를 치며 먼저 2점을 냈다.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의 제구 난조 덕분이다. 두산은 2-1로 앞선 5회 말 수비에서 2점을 내줬다. 투수 브랜든 와델이 1사 뒤 김혜성과 로니 도슨에게 안타, 김휘집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브랜든은 송성문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 코스였다. 하지만 두산 2루수 강승호는 불안정한 자세에서 2루 토스를 시도했고, 공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김재호가 잡지 못할 만큼 높이 솟은 뒤 떨어졌다. 그사이 3루 주자 김혜성과 진루를 시도했던 2루 주자 도슨까지 홈을 밟았다. 키움은 찾아온 행운을 지키지 못했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두산처럼 실책으로 실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두산 강승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두산 1루 주자였던 김재환은 2루에 멈춰섰다. 그런데 교체 투입된 키움 우익수 임병욱이 굳이 3루로 송구했다. 심지어 3루수 키를 넘칠 만큼 높은 악송구였다. 설상가상, 공은 두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버렸다. 두산 주자 김재환에겐 자동 진루권이 주어졌다. 3-3 동점. 타자주자 강승호도 3루를 밟았다. 키움 투수 박승주는 이어진 상황에서 투수 허경민에게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두산이 6-4로 앞선 8회 초, 키움 수비는 또 무너졌다. 무사 1·2루에서 투수 김재웅이 조수행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정확하게 2루로 송구했지만, 이번엔 팀 간판선수 김혜성 2루 커버를 들어간 상황에서 공을 잡지 못했다. 명백한 포구 실책. 2루에서 3루를 밟았던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키움은 바뀐 투수 하영민이 1루 주자 조수행에게 1루 견제를 하다가 다시 송구 실책을 범하며 3루 주자 양의지의 득점을 허용했다. 두산이 올린 8점 중 타점은 5개뿐이었다.전날 키움 주성원은 주자로 나서 팀 타자 임병욱의 타구를 피하지 못하며 '수비 방해'로 아웃됐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런 장면이 다시 나오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주자가 타구에 맞는 상황을 맞이하는 건 기량이나 집중력보다는 불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날(23일) 키움의 수비력은 사령탑의 당부가 무색할 만큼 기본이 무너졌다. 실책으로 얼룩진 이 경기는 막판, 두산이 일방적으로 화력쇼를 펼치며, 더 맥이 빠지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이날 고척돔을 제외한 4개 구장(대전·수원·인천·잠실)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유일하게 진행된 한 경기는 프로 무대 수준으로 보기 어려웠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3 22:49
메이저리그

[조아제약 시상식] '특별상' 김하성 "정후, MLB서 성공할 능력 갖춰"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야구 위상을 드높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김하성은 MLB 데뷔 2년 차였던 올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금지 약물 복용 징계로 이탈하며 생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풀타임으로 뛰며 공·수에서 모두 진가를 보여줬다.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708를 기록했다. 2021년(타율 0.202 8홈런 34타점)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PS)에는 8득점을 기록, 구단 단일 PS 최다 기록을 세웠다. 수비력도 빛났다. 유격수로 109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82를 기록했다. 실책은 8개뿐이었다. 수비 범위를 고려한 종합수비 지표 UZR(Ultimate Zone Rating)은 내셔널리그(NL) 유격수 3위(4.7)를 마크하기도 했다. 포지션별 최고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상의 영예는 댄스비 스완슨에게 내줬지만, 그동안 저평가됐던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을 향한 시선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김하성은 "한국 무대에서 뛸 때부터 좋은 지도자들 아래서 기본기 연마에 충실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시상식 대상 수상자이자 차기 빅리거 후보로 손꼽히는 '후배' 이정후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많은 팀 관계자들이 (이)정후에대해 물어본다.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눈으로 (직접 이정후의 플레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정후는 충분히 MLB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응원과 덕담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01 15:38
메이저리그

'놀라운 시즌' 김하성, 금의환향...골드글러브 수상은 불발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야구 위상을 높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일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골드글러브 수상은 불발됐다. 김하성은 MLB 데뷔 2년 만에 주전급 선수로 올라섰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금지 약물 복용 징계로 장기 이탈하며 비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김하성이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투·타에서 모두 데뷔 시즌(2021)보다 한층 나아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정규시즌 150경기에 출전,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708를 기록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KBO리그에서 증명한 장타력도 발휘하기 시작했다. 8월 들어 빅리그 데뷔 뒤 한 경기 최다 안타(4개)와 타점(5개)을 경신했고,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까지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8득점 하며 공격 선봉장을 맡았다. 샌디에이고 구단 단일 PS 최다 득점(7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수비력은 더 빼어났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109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82를 기록했다. 실책은 8개뿐이었다. 다른 내야수와 더블 플레이 59개를 합작했고, 이 과정에서 수차례 명장면을 남겼다.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제공하는 수비 평가 지표 UZR(Ultimate Zone Rating)에서 내셔널리그(NL) 유격수 3위 기록인 4.7을 마크하기도 했다.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지난달 21일, 미구엘 로하스(마이애미 말린스) 댄스비 스완슨(애틀란타 브레이브스)과 함께 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2일 귀국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2022시즌을 총평했다. 한층 나아진 수비력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아쉬운 모습들이 나와서 훈련을 많이 했다. (자세를) 수정하는 등 변화를 준 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가장 의미 있는 성과에 대해 "유격수 부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후보들이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수상을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김하성이 귀국 인터뷰를 마친 직후 발표된 최종 수상자는 스완슨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그동안 MLB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이 부진한 탓에 저평가 받았던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을 향한 편견을 이겨냈다는 평가다. 김하성은 보완점으로 타격을 꼽았다. 미국에서 도움을 받던 최원제 코치를 한국으로 초빙해 비시즌 동안 함께 훈련하기로 했다.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의지를 드러낸 김하성은 짧은 휴식 뒤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맬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2022.11.02 14:18
프로농구

[IS 피플] '조선의 슈터' 강이슬, 12년 만에 월드컵 첫 승 이끌다

한국 여자농구가 자랑하는 ‘조선의 슈터’ 강이슬(28·1m80㎝·청주 KB)이 국가대표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99-66으로 이겼다. 앞서 중국(44-107)과 벨기에(61-84)에 완패했던 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잡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이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정선민 감독이 선수로 활동하던 2010년 체코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16강에서 일본을 65-64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4년마다 개최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 2014년 터키, 2018년 스페인 대회에서 모두 3전 전패를 당했다. 강이슬이 뜨거운 득점력을 자랑했다. 그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분 30초 동안 뛰며 3점 슛 7개 성공을 포함해 3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3점 슛 성공률은 50%(7개 성공/14개 시도)에 달했고, 2점 슛도 7개 중 6개를 성공했다. 야투 성공률은 61.9%(13개 성공/21개 시도)를 기록했다.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FIBA에 따르면, 이날 강이슬은 개인 기록을 포인트로 환산한 효율(efficiency) 지수 44를 기록했다. 효율 지수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스틸 등을 더하고 여기에서 야투 및 자유투, 실책 수를 뺀 것으로 집계한다. 이날 강이슬은 긍정적 지수 합계가 53이고, 야투 실패(8개)와 실책(1개)을 뺀 효율 지수 44가 나왔다. 이는 FIBA 여자 월드컵에서 효율 지수를 측정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이후 한 경기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호주 출신의 리즈 캠베이지가 2018년 대회 스페인전에서 올린 41이었다. FIBA 홈페이지는 “강이슬이 효율 지수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시드니에서 기록적인 밤을 보낸 후 한국의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린다”고 소개했다. ‘국보 센터’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세로 월드컵 엔트리에서 도중 하차하면서 한국은 높이 싸움에서 열세를 지속해서 드러냈다. 중국전에서 리바운드 대결(29-58)에서 철저히 밀렸고, 벨기에를 상대(30-42)할 때도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당하자 제대로 된 공격과 수비가 불가능했다. 대표팀은 강이슬을 활용해 외곽과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강이슬은 팀이 필요할 때마다 외곽 슛에 성공했다. 12-4로 뒤진 1쿼터 초반 연속 3점 슛 성공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77-54로 앞선 4쿼터 중반에도 장거리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골 밑에 공간이 생기면 드라이빙 인을 통해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강이슬은 대한농구협회를 통해 “개인 기록을 떠나서 팀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록은 내가 좋게 나왔지만,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 경기를 뛰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실 손에 감각이 좋지 않아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 오늘만큼은 어떻게든 잘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총 12개국이 6개국씩 두 개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 상위 4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A조에서는 FIBA 랭킹 13위 한국을 포함해 미국(1위), 중국(7위), 벨기에(5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가 경쟁한다. 한국은 26일 미국과 조별예선 4차전을 갖는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25 17:55
메이저리그

김하성, 99마일 밀어쳐 안타+다이빙 캐치...7월 완벽한 마무리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4경기 연속 안타로 7월을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44에서 0.245로 소폭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시즌 57승 46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를 지켰다. 김하성은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선 3회 말 첫 타석에서는 미네소타 선발 투수 딜런 번디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5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3루 땅볼에 그쳤다. 안타는 7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3-2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네소타 불펜 투수 트레버 메길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8구째 시속 160.6㎞ 강속구를 밀어쳐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때려냈다. 샌디에이고는 쥬리슨 프로파가 상대 내야진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3루를 만들었지만, 매니 마차도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네소타 간판타자 바이런 벅스턴의 좌중간 '총알' 타구를 다이빙캐치 해냈다. 마운드 위 투수 션 마네아가 손뼉을 치며 반겼다. 9회 초에는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0.333) 루이스 아라에즈의 직선타를 처리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뜨거운 7월을 보냈다. 7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뒤 개인 월간 최고 타율을 경신했다.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도 0.815로 준수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홈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점 2개를 추가했다. 2회 말 1사 2·3루 기회에선 1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4회 말 1사 만루에서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시즌 46타점을 마크, 지난 시즌 타점(45개) 기록을 넘어섰다. 안희수 기자 2022.08.01 13:12
프로야구

[IS 포커스]'2022 슈퍼루키' 트리오, 전반기 기상도

최근 5년(2017~2021) KBO리그 신인왕은 모두 '입단 1년 차' 고졸 신인이 차지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임태훈(은퇴) 이후 10년 만에 이 계보에 이름을 올렸고, 강백호(KT 위즈) 정우영(LG 트윈스) 소형준(KT)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차례로 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주목받은 대형 신인이 많았다. '5툴 플레이어' 내야수 김도영(19·KIA), 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19·한화 이글스), '제2의 오승환'으로 기대받았던 박영현(19·KT)이 대표적이다. 세 선수 모두 프로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시즌 초반 성적은 매우 저조했고, 출전 기회도 줄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김인환(한화), 전의산(SSG 랜더스), 김현준(삼성 라이온즈) 등 돌풍을 일으킨 '중고' 신인들에게 밀렸다. 슈퍼루키 삼인방의 전반기 평가와 후반기 전망은 제각각이다. 우선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김도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낼 것 같다. 그는 7월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360 3홈런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244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 기간 남긴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0.66. KIA 타자 중 가장 높았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오르며 LG와의 개막전 선발 3루수까지 꿰찼지만, 데뷔 2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4월 내내 부진한 뒤 백업으로 밀렸다. 그러나 줄어든 타석에도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바깥쪽(오른손 타자 기준) 낮은 코스를 철저하게 버렸고, 높은 코스엔 주저 없이 배트를 돌렸다. 우여곡절 끝에 잠재력을 발휘한 김도영은 다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14일 LG전에서 포구 실책을 범하는 등 보완점은 수두룩하지만, 경쟁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문동주는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감탄을 자아낼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증명했지만, 정작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5월 10일 LG전에서 늦은 데뷔전을 치렀지만, 4실점 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구원 등판한 5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을 찾는 듯 보였지만, 지난달 13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다시 이탈했다. 1군 무대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8.56을 기록했다. 박영현은 13일 기준으로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등판(23번)과 이닝(21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3.32)과 피안타율(0.229)도 좋은 편이다. 묵직한 구위와 강한 멘털로 주목받은 투수다. KT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나선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연상케 하는 선수"라고 호평을 전했다. 박영현은 전반기 주로 추격조 임무를 수행했다. 후반기에는 승부처에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유인구로 피해가던 시즌 초반과 달리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정면 승부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대로 성장하면 된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7.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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